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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전성기, 캔자스시티 로열스

by 한라봉실 2022. 9. 26.

캔자스주의 캔자스 시티?

1967년을 마지막으로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가 오클랜드로 연고지를 이전하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되었습니다. 캔자스시티의 사람들은 떠난 애슬레틱스를 대신하여 새로운 팀을 원했습니다. 그 이유는 1955년부터 1967년까지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 시절 내내 승률이 50%가 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리그 확대를 추진하며 새롭게 밀워키 브루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몬트리올 엑스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창단되었습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구단주는 어윙 카우프만이었습니다. 팀의 컬러와 상징은 예전 캔자스시티를 연고지로 했던 니그로리그의 캔자스시티 모나크스와 웨스턴리그 팀이었던 캔자스시티 블루스에서 유래한 왕관과 로열 블루입니다. 

참고로 캔자스시티는 캔자스 주의 캔자스시티가 아닌, 미주리 주에 연고지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미주리 주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어서 실질적인 팬층은 캔자스 주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첫번째 전성기

창단 첫해에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인 조 고든을 감독으로 앉히며 의욕적인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생팀의 한계로 인해 

성적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팀의 첫 번째 단장이던 세드릭 탈리스가 여러 굵직한 트레이드들을 성사시키면서 팀을 빠르게 구성해나갔으며, 루 피넬라, 조지 브렛, 프랭크 화이트, 윌리 윌슨, 할 맥레이, 데니스 레오나르드, 댄 퀴즌베리 등의 여러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그렇게 1976년부터 197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서부지구를 우승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1980년에는 뉴욕 양키스를 3-0으로 스윕하고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창단 98년 만에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1981년 존 슈어홀츠가 단장으로, 딕 하우저가 감독으로 새롭게 부임했습니다. 로열스는 1984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1985년, 로열스는 팀의 에이스 브렛 세이버하겐이 20승 6패, 158 탈삼진, 평균자책점 2.87로 활약해 주며 91승 71패로 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1승 3패의 열세에서 3승을 추가로 기록하며 4승 3패로 꺾고 두 번째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월드 시리즈에서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1승 3패의 열세에서 3승을 추가하여 4승 3패로 꺾고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중에서 월드 시리즈 6차전은 오심으로 얼룩진 경기였습니다.

로열스를 사랑한 구단주와의 이별

월드 시리즈 우승 이후에도 브렛 세이버하겐의 활약, 보 잭슨, 톰 고든, 케빈 사이쳐, 제프 몽고메리 등의 선수들이 등장하며 강팀의 입지를 지켰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계속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팀의 전력도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 슈어홀츠 단장이 애틀란다 브레이브스로 떠났으며, 1993년에는 팀을 정말로 사랑했던 어윙 카우프만 구단주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단주의 애정 하나로 리그 상위권의 연봉 총액을 유지하던 팀은 이젠 그런 연봉 총액을 버틸 수 없어 대폭 줄여나가게 됩니다. 그렇게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나게 되었고, 로열스는 그렇게 몰락하게 됩니다.

결국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8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39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못 간 시카고 컵스, 41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못 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있지만, 저 기간에는 월드 시리즈만 있었거나, 챔피언십시리즈까지만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1994년 디비전 시리즈가 생기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첫해에 바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시카고 컵스는 그 이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4년으로 디비전 시리즈가 생기고 20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로열스의 암흑기가 얼마나 어두웠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단장의 10년 계획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전까지 계속 50% 승률을 가끔씩 보여주는 하위권 팀이 된 로열스였지만, 타선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보던 마이크 스위니를 중심으로, 조니 데이먼, 카를로스 벨트란, 저메인 다이로 이루어진 외야진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투수진의 에이스 부족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2000년 월마트의 대주주 데이비드 글래스가 팀을 인수했으나, 한동안 재정이 제한되어 있어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기용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야를 책임 지던 조니 데이먼, 카를로스 벨트란, 저메인 다이 모두를 트레이드로 잃었습니다. 조니 데이먼은 2004년 보스턴의 우승에 일조했으며, 저메인 다이는 2005년 화이트삭스의 우승에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카를로스 벨트란은 2018년 휴스턴의 월드 시리즈 우승에 함께했습니다. 


이후 데이튼 무어가 새로운 단장으로 부임했습니다. 팀 연봉을 꾸준히 늘리는데 성공하고, 유망주들을 끌어모으고, 관리했습니다. 2010년 팀이 하위권의 수렁에 빠져있을 때도, 2013, 2014년에는 팀의 유망주들이 팀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팀의 성적 부진은 데이튼 무어의 지지도를 계속해서 떨어트렸습니다.

 

로열스의 역습

2014년 6월에는 10연승을 올리며 지구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얼마 못 가 지구 1위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내주었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는 혼전의 양상이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8월에는 1위와의 경기 차이가 6.5경기에서 0.5경기까지 따라잡으며 다시 상승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로열스 불펜진의 과부하를 걱정했습니다. 로열스의 승리 공식은 6회까지 리드를 하고있으면, 외야를 다이슨-고든-로렌조 케인으로 배치한 뒤, 켈빈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 3명의 불펜이 3이닝 동안 상대팀을 틀어막으며 승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활약으로 로열스가 후반기 상승세를 가질 수 있었지만, 불펜의 과부하 역시 계속해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팀의 감독이었던 네드 요스트도 이들의 잦은 등판을 인정했고, 마이너의 유망주들을 불펜으로 전환시켜 이들의 과부하를 막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89승 73패를 기록하며 로열스는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2년이라는 짧은 불꽃

로열스는 와일드카드,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를 연장 승부 4승을 포함하여 모두 승리하며 월드 시리즈로 직행했습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범가너에게 팀 타선이 완벽히 틀어막히며 3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는 전반기부터 2014년 월드 시리즈 준우승 팀의 강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95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는 전승으로 올라간 작년과는 달리 조금 더 접전의 양상이 많았지만, 결국 월드 시리즈에 올랐고, 뉴욕 메츠를 상대로 4승 2패를 거두며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합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불펜과 수비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예시가 되었고, 이후 월드 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들은 강한 불펜들을 필요로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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